끼릴문자

끼릴문자
출처: 조남신(2014), 러시아어 문자의 규범화 과정: 교회슬라브어의 러시어어화, 동서양 문자의 성립과 규범화.

슬라브족에서 문자 체계에 대한 첫 번째 시도는 862년 데살로니키 출신의 사제 끼릴과 메포지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이들 형제는 비잔틴 황제에 의해서 슬라브 민족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았으며 이 임무는 성경과 다른 종교 서적들을 슬라브어로 번역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그 당시 마케도니아에서 사용된 슬라브어 방언에 능통한 끼릴과 메포지는 슬라브어의 이 형태가 가지는 음운적 특성에 근거하여 글라골문자를 만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공통슬라브어의 가장 오래된 형태인 고대 교회슬라브어의 조상은 마케도니아 방언이 된다 (Matthews 1960).
문자의 과거 역사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은 끼릴과 메포지에 의해서 창제된 문자 체계는 복잡한 글라골문자였다고 믿는다. 그러나 주로 그리스어, 히브리어, 곱트어의 정자법에 기초한, 훨씬 더 간단한 알파벳인 끼릴문자의 기원은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 쏘꼴스끼(Sokolsky 1965)는 끼릴문자가 끼릴과 메포지가 죽은 후에 다른 사람, 아마도 끌리멘트 주교에 의해 창제되었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메튜(Mattehews 1960)는 끼릴이 메포지와 함께 그들의 선교 여행으로부터 슬라브족 지역으로 출발하기 전에 끼릴문자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누가 끼릴문자를 만들었는가 하는 점과는 별도로 그러나 끼릴문자 체계의 대부분은 오늘날까지 남아서 러시아어 외에 우크라이나어, 불가리아어, 몽골어와 같은 몇몇 언어들의 정서법적 기초를 형성하고 있다.
끼릴문자는 대략 그리스의 언셜문자(기원 4~9세기에 사용된 동그스름한 대문자체)와 동일한 음소문자letter-phoneme에 상응하며, 특별히 슬라브어 음성을 위해 그것들을 수정한 끼릴문자가 동슬라브 지역에 도입되었다. 예를 들면, 글라골문자의 는 끼릴문자의 이 되었는데 이 문자들은 현대 러시아어에서 문자 а, б, в, г, д, е, ж와 음소 /a, b, v, g, d, e, ž/에 상응한다. 그 후에 끼릴문자는 부분적으로 동슬라브어 소리 변화들에 적응한, 그렇지만 많은 점에서 전통에 충실한 점진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14~15세기에 불가리아-마케도니아의 정자법적 관례를 러시아어에 다시 도입하려는 소위 ‘제2차 남슬라브어의 영향’에 의해 이 발전적 과정은 상당히 저지되었다.
그러나 끼릴문자를 바탕으로 한 고대 교회슬라브어는 종교어로서 세속적인 동슬라브어 규범보다는 고대 불가리아어에 기반하였지만 세속어와 의식어(종교어; 예배어)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없었다. 언어가 발전함에 따라 어떤 문자들, 특히 Ѧ, Ѫ, Ѩ, Ѭ는 그 다음 수 세기에 걸쳐 세속적인 사용과 교회적 사용으로부터 언어를 표준화하기 위한 어떤 시도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점차적으로 폐기되었다.